대만 건국일 수도서 마잉주 하야 요구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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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여명 “도청파문 행정부 총사퇴를”

건국 기념일인 10일 쌍십절(雙十節)에 대만에서는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검찰의 입법원(국회) 도청 파문으로 촉발된 마 총통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대만 롄허(聯合)만보는 10일 “이날 서로 다른 성격의 재야단체들이 모두 시위에 나서 한목소리로 마 총통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10여 개 대학 학생으로 구성된 ‘헤이써다오궈 칭녠전셴(黑色島國 靑年陣線)’은 8일 밤 시작한 시위를 타이베이(臺北) 총통부 앞에서 이날까지 계속했다. 이들은 연좌농성을 벌이며 마 총통을 포함한 행정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쌍십절 기념식장을 향해 행진하다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사회단체인 ‘공민1985행동연맹’ 등도 이날 새벽부터 하얀 옷을 입고 입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6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울타리를 넘어 입법원 경내로 들어가 대만 국기를 끌어내렸다.

여러 반핵단체들로 구성된 ‘대만 반핵행동연맹’은 입법원 앞에서 시위를 갖고 원전 건설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핵발전소를 보호하려는 총통은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시위대에는 뤼슈롄(呂秀蓮·여) 전 부총통이 ‘마잉주 물러나라’고 쓰인 표지를 들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시위대는 관(棺)을 준비해 짚으로 만든 마 총통 인형을 넣고 행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쌍십절#대만#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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