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3대 이슬람 무장세력이 아프리카를 새로운 전장(戰場)으로 만들고 있다. 이 3대 세력은 아프리카 3개 나라에 근거지를 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3가지 조건을 적극 활용하며 아프리카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최근 3개 조직이 서로 연계하려는 정황까지 보이고 있다”며 “아프리카 전체가 거대한 ‘화약고’가 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1일 케냐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알샤바브가 일으킨 테러가 발생한 직후 군경이 일부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 은거지 국경 넘어 공격지역 확대
아프리카의 3대 이슬람 무장조직은 말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와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그리고 나이지리아가 근거지인 ‘보코하람’이다.
AQIM은 알카에다의 아프리카 북부 지부로 알려져 있다. ‘마그레브’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해가 지는 땅’이란 뜻이며 나일 강 서쪽 지역을 통칭한다. 조직원은 1100여 명 정도로 비교적 적은 규모로 추정되지만, 말리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려는 1만 명 규모의 반군 ‘안사르딘’을 배후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QIM은 말리 북부 전역을 장악했다 올 1월 프랑스와 말리 정부군에 쫓겨났으나 일부 도시를 되찾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AQIM은 주 근거지인 말리를 비롯해 인근 니제르 리비아 알제리 등을 영향권으로 두고 있을 정도로 세력이 크다. 1월 외국인 37명이 사망한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 인질 참사’를 일으켰고, 5월에는 말리 접경국인 니제르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0여 명의 목숨을 빼앗기도 했다.
알샤바브는 지난달 69명이 숨진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를 일으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2년 결성된 알샤바브는 아랍어로 ‘청년’이라는 뜻이며, 조직원은 최대 7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의미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 주가 은거지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이 지역 농업대 기숙사에 난입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면서 5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3대 이슬람 무장조직은 과거에는 주로 은거지에서만 테러를 벌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근 국가를 노리거나 보코하람처럼 학교를 비롯한 특정 시설만 공격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알카에다와 수직적으로는 연계돼 있지만 조직끼리 횡적 연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디언은 “알샤바브와 보코하람이 불과 1주일 사이에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 연달아 테러를 일으킨 것은 이들이 서로 연계하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 무정부, 가난, 사막…무장세력 준동 3대 요인
영국의 BBC방송은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아프리카에서 준동하는 3가지 요인으로 △정부 부재 상황 △가난 △사막 지형을 꼽았다.
말리와 소말리아는 모두 1991년부터 극심한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에 가깝다. 나이지리아는 대서양에 접해 있는 최대 도시 라고스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정부가 치안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요베 주를 포함한 내륙과 외곽지역은 정부 힘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난도 이슬람 무장조직을 키우는 요인이다. 세계 최빈국인 소말리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말리는 995달러로 세계 190위 수준이다. 나이지리아는 2600달러 수준이다.
이슬람 무장조직들은 이 지역의 가난하고 젊은 청년들을 부추겨 기독교나 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위화감을 조장하고 테러에 가담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말리와 소말리아의 사막 지형도 이슬람 무장조직의 활동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들이 유사시 사막에 은신하면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군사 공격이 쉽지 않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