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총리 3선 확실…유럽 최장수 女총리

  • 동아일보

독일 메르켈 총리 3선

독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합이 승리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2일 독일에서는 2010년 유로존 부채위기 이후 처음으로 치러졌다.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집권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 연합은 41.5%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 선거 때보다 득표율이 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연정 파트너였던 자유민주당(FDP)은 득표율이 4.8%에 그치며 원내 의석 배정기준인 '5% 룰'에 미치지 못해 현재의 보수연정은 부분적인 해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야당인 사민당은 25.7%, 좌파당은 8.6%, 녹색당은 8.4%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자 "엄청난 결과다. 오늘은 즐기자. 우리는 향후 4년을 독일을 위한 성공적인 기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3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메르켈 총리가 앞으로 4년 임기를 채울 경우 모두 12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게 돼 영국의 대처 총리를 넘어선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된다.

이번 독일 총선 결과에는 유럽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실질적으로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는 국가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EU의 최대 현안인 청년실업 대책을 비롯해 EU의 은행동맹 결성,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협상안, 세르비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안 등 주요 유럽현안 결정을 독일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모두 총선 이후로 미뤘다.

독일 헌법재판소도 총선 이후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OMT)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 상황이어서 독일 총선은 전 유럽 국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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