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P, 외국인 2명 클럽서 한국 여성 추행 영상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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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이트클럽에서 서양 남성들이 술에 취한 한국 여성을 추행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유력 언론에서도 이를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5일(현지시간) '서양 남성들이 한국 여성을 괴롭히는 충격 동영상 때문에 한국의 웹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WP는 78초 분량의 동영상이 게재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링크해 동영상 내용을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문제의 영상은 국적을 알 수 없는 백인 남성 최소 2명이 만취한 한국 여성을 추행하는 장면을 다른 외국인 남성이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서 이들은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적나라한 발언을 욕설을 섞어가며 쏟아낸다.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외국 남성들과 피해 여성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보인다. 영상이 시작되면 한 외국 남성이 소파에 있던 여성의 왼쪽에 앉아 어깨에 팔을 두른다. 그리고 얼굴을 만지며 귀엽다는 둥 외모를 평가한다. 여성이 손을 흔들며 싫다는 표현을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는다.

얼마후 이 남성은 여성의 코와 입에 번갈아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이어 여성의 입을 억지로 벌려 잇몸에 피가 묻은 것을 보고 "너 감염됐느냐?", "왜 너는 다른 한국 여자들처럼 성형수술을 하지 않느냐" 등 도를 넘는 막말을 한다.

술에 잔뜩 취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은 처음에는 웃으며 받아주다가 외국 남성들의 추행이 심해지자 욕설을 한 뒤 이들을 뿌리치고 나가는 것으로 동영상은 마무리된다.

WP는 지난달 8일 유튜브에 처음 게재된 이 동영상은 한 SLR 사이트 등 몇몇 한국 사이트에서 해당 영상을 소개해 약 2만 4000명이 시청했으나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유튜브에서는 곧 삭제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다시 게재돼 800명 이상이 댓글을 달고 251차례 퍼가기가 이뤄지는 등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외세의 침략을 여러 차례 받았고 여전히 주한 미군 수만 명이 주둔하고 있어 외국인에게 반감이 있는 한국인들에게 이번 영상은 외국인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클럽에서 여성이 괴롭힘을 당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영상을 본 한국 네티즌들이 오히려 피해 여성을 비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이 선진국 중 남녀 성 불평등이 심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WP의 기사에 댓글을 단 한 네티즌(thelastknownsurvivor)은 이 영상이 2011년 1월 서울 이태원의 베들럼 바에서 촬영한 것으로 돈을 받은 배우들이 연출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있었다며 한국인 감독이 유명세를 얻기 위해 촬영했고 2년 전 공개했으나 별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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