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취임후 처음으로 재정적자 1조달러 밑돌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시퀘스터 영향 올 7590억달러 전망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미 정부의 전망치가 나왔다. 예산 자동 삭감 프로그램(시퀘스터)이 미 경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는 단단히 한몫을 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8일(현지 시간) 중간평가 보고서에서 미 재정수지는 시퀘스터의 영향으로 올해 7590억 달러(약 865조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전에 전망한 9730억 달러보다 무려 2000억 달러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올해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재정적자가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첫해가 된다.

지난해 1조1000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의 재정적자는 예산 자동 삭감과 세수(稅收) 증가로 상당히 줄고 있는 추세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예산의 급격한 감소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한 협상에 실패해 연방정부는 3월 1일부터 예산 자동 삭감에 들어갔다. 9월 말까지 모두 850억 달러(약 97조 원), 이어 10월부터는 향후 10년간 1100억 달러씩 총 1조2000억 달러가 국방비를 중심으로 자동 삭감될 예정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에서 5월까지 8개월 동안 적자 규모는 지난 회계연도의 같은 기간에 비해 26% 줄어들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인 피델리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쌍둥이 적자’인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오랜 침묵을 깨고 20여 년 만에 개선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 재정적자#시퀘스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