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유혈사태 신장에 무장병력 투입

黨지도부 회의서 강력대응 결론, 위정성 상무위원-멍젠주 서기 급파
홍콩언론 “일부 지역엔 계엄령”

최근 유혈폭동이 잇따라 발생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무장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일부 지역은 계엄령이 선포돼 거리마다 총을 든 무장경찰이 배치됐다.

4월 25일 카스(喀什) 지역 바추(巴楚) 현, 지난달 26일 투루판(吐魯番) 지역 루커친(魯克沁) 진에서 각각 대형 유혈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허톈(和田) 지역에서 흉기 난동사건이 발생하자 공산당 지도부는 긴장하고 있다. 허톈은 현재 계엄령이 발령됐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지난달 29일 신장자치구의 구도 우루무치(烏魯木齊) 중심부인 런민(人民) 광장과 난후(南湖) 광장에는 총 등으로 무장한 수백 명의 무장경찰이 늘어선 가운데 ‘반테러와 평화수호를 위한 출정식’이 열렸다. 하늘에는 헬기가 선회하고 광장 주변 도로에는 장갑차와 경찰수송트럭 수십 대가 줄을 맞춰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베이징에서 급히 온 공안 사법 경찰을 총지휘하는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범죄자들이 방자하게 날뛰는 기세를 꺾고 24시간 순찰과 고도의 경계태세로 억지력을 유지하자”고 강조했다. 이후 장갑차와 군용 트럭, 무장병력들이 우루무치 시내를 이동했다. 2009년 7월 유혈폭동으로 약 200명이 숨진 우루무치에서 유혈사태의 재발을 억제하려는 무력시위로 보인다. 이날 신장의 이리(伊犁) 카스 허톈 아커쑤(阿克蘇)에서도 무장경찰의 출정식이 열렸다고 톈산(天山)망이 사진과 함께 전했다.

이날 출정식은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강력한 의지에서 나왔다. 지난달 28일 저녁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장의 안정과 각 민족 인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위정성(兪正聲) 상무위원과 멍 서기는 신장으로 급파됐다.

다음 날 새벽 우루무치에 도착한 위 상무위원은 당정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폭력 테러활동은 신장 민족의 단결과 사회 안정에 중대한 위해가 되고 있다”며 “엄한 단속을 위해 높은 수준의 압박 태세를 갖추고 강한 억제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신장 사건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에 불편한 기류가 보인다. 미 국무부가 지난달 26일 신장 사건에 대한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자 이틀 뒤인 28일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사건의 진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30일자 국제논단에서 “미국이 테러사건에 관해 이중 잣대를 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달 26일부터 3일 동안 ‘인권 감시’ 차원에서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를 방문해 중국 당국에 외국 영사 등 외국인의 자유로운 접근을 촉구했다고 홍콩 펑황(鳳凰)망이 30일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