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라 황제 낚시터… 국가 공식 영빈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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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朴대통령 숙소 ‘댜오위타이’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국 방문 첫날 여장을 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는 ‘낚시터’란 뜻을 가진 국가 영빈관이다. 800여 년 전 금나라 제6대 황제 장종(章宗)이 이곳에서 낚시를 즐겨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청왕조 시절에는 황실 정원으로 쓰이다 1958년부터 약 1년 동안 공사를 거쳐 중국을 찾는 외국 정상들을 위한 국빈용 숙소로 쓰이고 있다. 이 숙소에 머문 외국 정상은 1000명이 넘는다.

박 대통령이 묵는 18호각은 특히 ‘대통령 동’으로 불리는 가장 중요하고 화려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등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장 자격으로 방중했을 때도 18호각을 배정받는 등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댜오위타이는 남북 약 1km, 동서로 0.5km로 면적은 43만 m²이며 5만1000m²의 호수를 둘러싸고 숲과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숙소 건물은 16개 동의 별장으로 동서양의 풍속을 존중해 숫자 1과 13을 사용하지 않아 2∼12호각, 14∼18호각이 있다. 동마다 객실, 연회실, 접견실을 갖췄으며 실내 테니스장, 수영장 등 운동시설이 있다. 황실에서만 써 온 황금 유리기와를 얹은 황실 궁전 양식으로 지어졌다. 내부 가구는 최고급 목재인 자단목으로 제작됐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박근혜대통령#댜오위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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