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 된 이집트 조각상 저절로 회전 ‘오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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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멘체스터 박물관
출처=멘체스터 박물관
4000년 된 이집트 조각상이 저절로 움직여 박물관 직원들이 혼비백산하는 일이 영국에서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멘체스터 박물관 직원들이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출토된 조각상 한 개가 혼자서 180도 회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25cm 크기의 이 조각상의 이름은 '넵 세누'인 것으로 전해졌다. BC1800년 이집트에서 사자(死者)의 신 오시리스에게 바치는 공물 용도로 만든 것이다. 미라의 무덤에서 발굴돼 1933년 이 박물관으로 넘겨졌다.

멘체스터 박물관 큐레이터인 캠프벨 프라이스는 "몇 주 전부터 전시 중인 조각상이 회전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라며 "처음에는 몰래 조각상을 움직인 범인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녹화 영상을 확인한 후 깜짝 놀랐다. 조각상이 혼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서서히 회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녹화 영상을 본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콕스는 "조각상 바닥의 표면은 울퉁불퉁하지만, 동상을 올려놓은 유리는 매끈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미세한 진동이 일 때마다 서로 다른 표면이 마찰을 일으키며 조금씩 움직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원인을 추측했다. 실제로 조각상은 주변에서 사람들이 움직일 때만 조금씩 움직였다.

이에 대해 박물관 측은 조각상이 80년 전부터 전시돼 있었지만, 이전까지는 움직인 적이 없었다며 콕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물관 측이 촬영한 영상은 이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도 올라와 17시간 만에 조회수 3만2000을 넘기는 등 화제가 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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