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제트기에 명품가방에…스님들 호화 여행에 비난 폭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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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유투브
사진 출처=유투브

명품으로 치장한 태국 승려들이 호화로운 전용 제트기를 타고 여행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태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최근 유투브에는 약 3분 분량의 '전용 제트기를 탄 불교 승려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세 명의 승려가 등장하는데, 주황색 승복에 파르라니 깎은 머리를 한 승려들은 각기 유행하는 선글라스로 쓰고 한껏 멋을 부렸다. 한 승려는 고가의 헤드폰을 쓰고 있으며, 동영상 한 귀퉁이에는 명품 브랜드 여행가방도 보인다.

18일 미국 NBC 뉴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태국 북동부 도시 시사껫에 있는 칸티땀 사원 승려라고 한다.

무소유를 실천해야 하는 승려의 지극히 세속적인 모습은 국민적인 비난을 불러왔다. 전국에서 이 승려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태국은 전인구의 93%가 불교를 믿으며, 전국에는 2만4000여개의 사찰이 있고, 승려 수는 약 17만6000명이나 되는 '불교의 나라'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태국 국립 불교 사무총장 노파라트 벤자와타나눈은 "비디오를 확인해 해당 승려들에게 경고하고, 전국적으로 승려들의 행동거지를 점검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비디오 속 승려들의 행동거지는 부적절했고, 소박함과 자기 규율을 강조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상 속 승려들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프랑스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여행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승려들이 소속된 사찰의 주지승은 현지 언론에 "나중에 설명하겠다"고 얼버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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