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지도자 “정부군 폐 꺼내먹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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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에 복수” 인육 동영상 시인… 가디언 “서방 반군지원에 찬물”

“톱으로 토막 낸 시신 영상도 공개하겠다.”

시리아 정부군의 시신에서 심장을 꺼내 먹는 듯한 동영상으로 충격을 줬던 반군의 지휘자 아부 사카르(본명 칼리드 알하마드)가 14일 “정부군의 학살에 복수하기 위해 내가 한 것이 맞다”고 밝혀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고 있는 서방 국가도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시리아 중부 홈스 지역의 대표적 반군 세력인 ‘파루크 여단’의 사카르 사령관은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과의 스카이프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병사가 발가벗겨진 한 여인과 두 딸의 신체 곳곳을 막대기로 찌르며 모욕하는 동영상을 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사카르는 또 “나는 알라위파(시아파의 분파) 정부군 전부를 도살할 것”이라며 “내가 톱으로 정부군 민병대원의 시신을 크고 작은 조각들로 절단한 동영상을 조만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30초짜리가 아닌 원본 동영상에서는 사카르가 병사의 신체 부위를 잘라낸 뒤 먹었으며, 먹은 부위는 심장이나 간이 아닌 폐였다고 타임은 전했다.

사카르의 부하인 야세르 타하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카르의 여자 친척 한 명이 정부군 병사들에게 강간당한 뒤 살해됐다”고 말했다. 비난이 들끓자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단일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SNC)은 “범죄 행위”라며 동영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사카르를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시리아 내전에서 학살과 만행을 담은 동영상들은 여러 건 있었지만 이번처럼 역겨운 것은 없었다”며 “동영상은 반군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무기 지원을 추진해온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의 노력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시리아#심장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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