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올랑드 ‘통큰 선물’ 주고받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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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에어버스 60대 구매”에 佛 “약탈 문화재 반환”
방중계획 무산된 英 캐머런과 대조

150여 년 전 프랑스군이 중국에서 약탈한 국보급 문화재가 중국에 돌아온다. 프랑스 측의 성의에 중국은 항공기 대량 구매로 화답했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4월 방중 계획은 무산됐다. 지난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26일 프랑수아앙리 피노 프랑스 PPP그룹 회장 겸 수석 집행관이 이날 베이징(北京) 시의 한 호텔에서 위안밍위안(圓明園) 12지신상 중 토끼머리 청동상과 쥐머리 청동상(사진)을 중국 정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베이징일보가 27일 전했다. 이 문화재는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때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베이징 시에 있는 청나라 황실정원 위안밍위안에서 빼앗아간 것이다. 피노 회장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방중해 중국 측에 큰 선물을 안겼다. PPP그룹은 구치,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이 청동상의 반환을 요구해왔다. 2009년 프랑스 파리 경매에서 위안밍위안 12지신상 중 이 두 개의 청동상이 각각 1400만 유로(약 202억 원)에 한 개인 소장자에게 낙찰됐다. 피노 회장은 이를 다시 구매했으며 구매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12개의 청동상 가운데 5개는 이미 중국에 돌아왔고 1개는 대만에 있다. 9, 10월경 중국에 반환될 2개를 뺀 나머지 4개는 소재가 불분명하다. 이에 앞서 25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올랑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항공기재(器材)그룹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사와 항공기 60대의 구매 의향서를 체결했다. 가격은 약 78억 달러(약 8조6600억 원)에 이른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에어버스#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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