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스타일’ 패션업체, 특별 맞춤제작… 짝퉁업체들이 돈방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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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는 대박… 매출은 빈손

‘펑리위안 신드롬’이 일면서 그의 옷과 가방 대부분을 제작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패션업체 ‘리와이(例外) 복식공사’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맞춤제작된 것으로 시중에 판매되지 않아 실질적 이득은 유사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챙기고 있다.

펑리위안 여사의 의상이 공개된 뒤 리와이사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리와이사는 지난달 2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 제품은 디자이너 마커(馬可)가 디자인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일반인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여성들은 차선책을 찾아 나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 검색창에 ‘리와이’ 또는 ‘펑리위안 스타일’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펑 여사가 착용한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코트 스카프 가방 수십 종이 나온다.

펑 여사가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든 검은색 가방과 비슷한 디자인의 인조가죽 가방은 49위안, 짙은 남색의 ‘리와이 스타일 모직코트’는 18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펑 여사가 입은 코트와 비슷한 제품의 가격은 3000위안(약 54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펑 여사가 착용한 것과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펑 여사가 아프리카 탄자니아 방문 시 현지 여성들에게 선물한 제품은 대박이 났다. 펑 여사가 선물한 것은 저장(浙江) 성에 본사를 둔 ‘롼스(阮仕)진주’사의 진주목걸이와 상하이(上海) 바이췌링(百雀羚)사의 화장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리와이’는 이번에 일약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해 비상장 업체인 리와이 복식공사의 상장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펑리위안 신드롬#펑리위안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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