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이번엔 조종석에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7일 03시 00분


지난주 엔진균열 발생 이어 열 동력전달장치 문제 발견

한국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차세대 전투기 F-35 시리즈(사진) 기종에서 잇달아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공군용인 F-35A의 엔진 균열에 이어 이번엔 해병대용 F-35B의 조종석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미국 국방부는 “14일 시험비행에 나선 F-35B 조종석에서 연기가 나는 사고가 일어났다”며 “자체 조사 결과 ‘열 동력 전달장치’에서 이상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부품은 제조업체인 허니웰인터내셔널이 정밀 조사 중이다. 현재 시험비행 단계인 록히드마틴사의 F-35는 공군용 F-35A, 해병대용 F-35B, 해군용 F-35C 등 세 기종으로 제작됐다. 한국군은 공군용 F-35A의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문제가 된 열 동력 전달장치는 리튬이온 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보조동력장치를 작동하게 한다. 기체에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를 번갈아 가면서 전달하는 원리로 기능한다. F-35의 배터리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슷한 제품. 미 연방항공국은 지난달 일본에서 787 항공기가 배터리 문제로 사고를 일으키자 미국 내에서 모든 787 드림라이너의 운항을 금지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과 리튬이온 배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이란 혼 국방부 대변인은 “F-35와 787기가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제조회사가 다르며 사고가 배터리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레인 록히드마틴사 대변인도 “1차 조사 결과 열 동력 전달장치의 문제로 드러났다”며 “추가 조사 과정에 배터리를 해체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F-35는 19일에도 엔진 부품에서 0.6인치(약 1.3cm)의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22일 이 전투기 전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시켰다. F-35 개발 사업은 3960억 달러(약 430조 원)가 투입된 미군 최대 규모의 무기 개발 프로젝트. 하지만 결함이 잇달아 발생하고 비용이 급증하면서 기체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F-35#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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