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항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로 승무원 4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0일 07시 26분


4명은 중태…모스크바 항공사 소속 Tu-204 여객기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브누코보' 공항에서 29일(현지시간)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차단벽과 충돌하면서 승무원 4명이 숨졌다.

내무부 관계자는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오후 4시 35분경 모스크바 서남쪽 외곽의 브누코보 공항에서 투폴례프(Tu)-204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 안전 차단벽과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12명 가운데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기장과 부기장, 엔지니어, 스튜어디스 등으로 확인됐다. 기장과 부기장은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사고기는 승객을 내린 뒤 돌아오는 길이라 승객은 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항공 당국에 따르면 모스크바 소재 '레드 윙스(Red Wings)' 항공사 소속의 여객기는 이날 체코 중부도시 파르두비체에서 브누코보 공항으로 비행한 뒤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냈다. 사고기는 안전차단벽과의 충돌에 따른 충격으로 머리와 몸통, 꼬리 부분으로 세 동강 났으며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항공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 실수 혹은 기체 결함을 꼽고 있다. 러시아 항공청은 이날 앞서 같은 기종 여객기의 제동장치에 문제가 자주 드러나 비상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서한을 항공기 설계사인 '투폴례프사'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120여 명의 비상사태부 요원들이 출동해 사고 수습 작업을 벌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막심 소콜로프 교통부 장관을 파견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사고 원인 조사 규명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고 나탈리야 티마코바 총리 공보실장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도 현장에 나가 있는 당국자들로부터 사고 정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실장이 발표했다.

Tu-204 여객기는 러시아 투폴례프 설계사무소가 1980년대 말 개발해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간 중거리 쌍발엔진 제트 여객기다. 모두 210명의 승객이탈 수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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