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싸이 공연 관람…‘말춤’은 안 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0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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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랩' 공연 논란 감안한 듯.."공연후 잠시 대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춤'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Christmas in Washington) 자선공연'에 참석해,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ㆍ35)의 공연을 지켜봤으나 말춤을 추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6시께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행사장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무대 뒤에서 요정 의상을 입은 어린이 4명과 사진을 찍은 뒤 객석에 앉았다.

이날 공연에는 흑인 여성가수인 다이애나 로스, 여성 팝가수 데미 로바토, 배우메건 힐티 외에 최근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싸이가 등장했다. 싸이는 붉은색의 '반짝이' 의상을 입고 공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연 마지막에 청중들에게 "오늘 밤은 아주 용감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면서 이날 행사의 목적인 국립아동의료센터 기금 모금을 당부한 뒤 백악관으로 향했다.

이날 행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싸이의 '말춤'을 출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으나 기대하던 말춤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싸이가 과거 부른 이른바 '반미(反美) 랩'이 최근 미국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공연 직전 미국 언론들은 싸이가 2004년 그룹 넥스트의 5집 수록곡 '디어 아메리카' 녹음에 참여해 '미군과 그 가족들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자'는 가사의 반미 노래를 불렀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싸이 측은 성명을 통해 부적절하고 과도한 표현이 있었다면서 공개 사과했다.

이 때문에 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을 강조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싸이를 따라 춤을 출 경우 자칫 여론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케이블 채널 TNT가 독점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31회째로, 미국 유명 인사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매년 12월 둘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올해는 오는 21일 전국에 녹화 방송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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