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이스라엘 추가 정착촌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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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불러 “평화정착 위협”… EU도 “국제법상 불법” 밝혀

팔레스타인의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 지위 획득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스라엘이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밝힌 데 대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영국 정부는 3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착촌 주택 건설 계획에 항의해 주영국 이스라엘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이스라엘이 계획을 강행하면 영국이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착촌 주택 건설이 이 지역 평화 정착에 위협이 된다는 영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주프랑스 요시 갈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뱅상 플로라니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대한) 프랑스의 반대 방침을 표명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EU는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상 불법이고 평화의 걸림돌이라고 누누이 밝혀 왔다”라며 “이스라엘은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 평화협상 재개에 기여하라”라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구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유례없이 강하게 경고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보복조치가 나온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결정이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 각료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지위 격상이 “이스라엘 정부가 서명한 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해가 걸린 모든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이스라엘#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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