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덴마크외교장관에게 ‘강남스타일’ 아는지 물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0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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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뤼 쇠운달 덴마크 외교장관은 “덴마크는 6·25전쟁 때인 1951년 병원선 ‘유트란디아’를 파견하는 등 양국이 좋은 인연을 맺어왔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빌뤼 쇠운달 덴마크 외교장관은 “덴마크는 6·25전쟁 때인 1951년 병원선 ‘유트란디아’를 파견하는 등 양국이 좋은 인연을 맺어왔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녹색성장의 선두주자인 한국과 덴마크는 녹색성장 동맹국입니다. 한국과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합니다."

빌뤼 쇠운달 덴마크 외교장관(60·사진)은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한 덴마크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덴마크는 녹색성장 분야에서 20개가 넘는 합의를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녹색성장 및 양국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4~26일 방한했다.

쇠운달 장관은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재진출을 축하하며 "세계는 현재 경제위기, 천연자원 부족, 기후변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녹색기술 분야의 선두주자인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민주화 과정을 밟고 있는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등 중동지역 국가의 경제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 한국이 가장 잘하는 경제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높아진 국제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역할을 주문했다.

그에게 '얼음으로 덮였던 덴마크의 그린란드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진짜 녹색의 땅으로 변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린란드는 원래 아이스로 덮여 아이슬란드로 불러야 하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내년 스웨덴에서 열리는 북극위원회(Arctic Council·북극지방 이해관계와 환경보존 조정회의) 총회에서 옵서버 국가로 선정되길 바라고 있다. 덴마크는 이를 지지한다. 선진경제국인 한국이 앞선 기술력을 제공하면 좋은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덴마크는 북극위원회 8개 회원국 중 하나다. 한국은 중국 일본 등과 함께 북극 자원 개발 및 항로 개척에 참여하기 위한 정식 옵서버 자격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을 아는지 물었다. 그는 "나는 잘 모르지만 덴마크의 젊은층이 그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많이 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세계는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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