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영 석유社, M&A로 단숨에 세계1위

  • 동아일보

로스네프트, 러 3위업체 인수… 엑손모빌-페트로차이나 제쳐
“에너지시장 장악” 푸틴이 지시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러시아-영국 합작 석유회사인 ‘TNK-BP’를 550억 달러(약 60조6000억 원)에 사들이면서 세계 최대의 오일 메이저로 올라섰다. 이번 인수합병(M&A)은 2010년 이후 이뤄진 세계 최대 규모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로스네프트는 영국 최대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러시아 AAR가 50%씩 지분을 보유한 러시아 3위 석유업체 ‘TNK-BP’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로스네프트는 BP에 현금 171억 달러와 자사 지분 12.84%를 주고 TNK-BP 지분 50%를 넘겨받기로 했다. 또 AAR에 280억 달러를 주고 나머지 지분 50%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M&A는 최근 10년간 에너지산업 부문에서 이뤄진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라고 FT는 강조했다.

이번 인수로 로스네프트는 하루 평균 4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되면서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엑손모빌(420만 배럴), 중국 페트로차이나(350만 배럴) 등을 제치게 된다.

이번 M&A에는 에너지시장 장악력을 키우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5월 취임 이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고리 세친을 정부 요직에 앉히는 대신 로스네프트 회장에 임명했다. 또 그를 직접 영국 런던으로 보내 BP와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M&A 발표 이후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시장에도 좋은 신호”라고 자평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러시아#석유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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