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 훔쳐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카페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3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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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화장실에서 여자 화장실을 훔쳐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의 한 카페가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카페는 서로 붙어있는 남녀화장실에 한쪽 방향에서만 투시가 가능한 거울(one-way mirror)을 설치, 남자 화장실에서 여자 화장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남자 화장실에 있는 남성 고객들은 여자 화장실을 훔쳐볼 수 있지만, 여성들은 남자 화장실을 훔쳐볼 수 없다.

카페 측에 따르면 이는 변태적인 불법 행위가 아닌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를 창안한 오스트리아 예술가 알렉산데르 리글러 씨는 22일 현지 언론 호이테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훔쳐보기'를 당하고 있는 이 시대에서 '관음증과 감시'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페 직원 알렉산데르 카엘 카엘스베르크 씨는 이 거울이 세면대에 서있는 여성들의 모습만 비추며 다른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예술'에 반발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카페 측은 고객들의 항의가 접수된 이후 이 거울이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는 표지판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한편 카엘스베르크 씨는 "내년 1월 여성에게도 '훔쳐보기'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페 측은 거울의 위치를 바꿔 여자 화장실에 있는 여성들이 남자 화장실 소변기 앞에 서있는 남성의 얼굴을 훔쳐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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