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채권단 긴축안 합의 임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노동개혁 빼고 의견 접근… 노동계는 또 총파업 돌입

구제금융 지원 재개를 위해 국제 채권단과 내년도 예산안 막바지 협상을 벌이는 그리스에서 18일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노동계 총파업이 벌어졌다. 올해 들어 벌써 3번째다.

한 달도 안 돼 다시 열린 총파업으로 수도 아테네의 기차 여객선 비행기 택시 등 거의 모든 교통수단이 마비됐다. 또 세무서 등 공공서비스는 물론이고 은행과 박물관 학교 심지어 주요 상가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노동계 외에 공산당과 좌파 진영도 아테네와 제2도시 테살로니카에서 별도의 반(反)긴축 집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과 그리스 정부 간 긴축예산안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뤄 이르면 수일 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그리스의 한 고위관리는 “양측이 노동개혁을 제외한 모든 현안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지원금액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등 우량 유로존 국가들이 스페인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ESM의 스페인 지원액을 1000억 유로(약 145조 원) 이하로 낮춰 해당국 정치권의 반대 기류를 완화시킨다는 것. 그 대신 나머지 지원액 대부분은 ECB의 스페인 국채 매입을 통해 투입하자는 것.

이와 관련해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EU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재개나 스페인 구제금융 여부, 은행동맹 등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유럽 언론이 전했다. 독일 고위관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은행동맹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르몽드 등 유럽 6개 언론사와의 공동인터뷰에서 “EU 지도자들이 재정위기 수준을 낮추고 경기 회복의 기반을 다졌다”며 “EU 재정위기의 끝이 아주 가까이 왔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그리스#채권단#긴축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