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대선 테마주’ 뜨고 지고… 한국과 달리 후보정책 따라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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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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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청정에너지株, 오바마 응원… 대형금융-방산업체는 롬니 기대

11월 6일 미국 대선에서 승자가 결정되면 어떤 주식이 뜰까. 포천 CNBC 등 미국 언론은 ‘오바마 테마주’와 ‘롬니 테마주’의 포트폴리오까지 만들면서 어느 주식에 투자하면 좋은지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한국의 대선 테마주는 유력 후보들의 인맥이 변수지만 미국 대선 테마주는 후보들의 정책을 근거로 한 ‘정책 테마주’ 성격이 강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하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테마는 의료시설 경영업체와 청정 에너지기업 등이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 강력하게 추진한 건강보험법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가 2014년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건강보험 미가입자 3000만 명이 시장에 나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병원 및 재활시설을 운영하는 HCA 홀딩스는 건보법 개혁안의 대법원 합헌 결정 등으로 올해 한 해만 주가가 지난해 대비 평균 42.58% 올랐지만 대통령 후보 1차 토론회(3일) 이후 오바마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판정패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10일까지 4.47% 내렸다. 롬니는 취임 첫날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두 후보의 테마주는 다르다. 오바마는 청정 에너지산업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롬니는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산업의 규제를 완화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1차 토론 뒤 대표적으로 광산업체인 아치콜, 알파내추럴, 제임스리버콜 등의 주가가 20∼30% 뛰었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지난해보다 40∼50% 떨어진 상태였다. 오바마 테마주의 대표주자인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모터스는 1차 토론 뒤 2.53%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업체와 록히드마틴 같은 방위산업체도 롬니 테마주의 포트폴리오다. 롬니는 오바마가 2010년 제정한 금융 규제 강화 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을 폐지하고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군살 없는 미군을 만들겠다는 오바마와 달리 롬니는 국방비 삭감에 반대하고 더 강한 미군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미 대선#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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