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스트립쇼를?…“고인 추모 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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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치마에 브래지어만 걸친 젊은 여성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봉을 잡고 격렬하게 춤을 춘다. 성인용 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을 남녀노소가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본다.

이 여성들이 하는 일은 바로 '영혼을 달래는 것'이다.

9일 AFP에 따르면, 대만의 일부 지역에서는 봉춤과 스트립쇼가 어우러진 이러한 공연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이 결합된 일종의 관습으로 대만 사람들은 종교 행사, 결혼식은 물론 심지어 장례식을 치를 때에도 이런 '쇼걸'들을 고용한다.

선정적인 차림의 젊은 여성이 봉춤을 추며 옷을 벗어던지는 행위는 떠도는 영혼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의식이다. 특히 고인이 스트립쇼를 좋아했을 경우 유족들은 장례식장에 이들을 불러 스트립쇼를 벌이며 고인을 추모한다.

원래 무용수가 옷을 모두 벗어던지는 완전 스트립쇼도 있었으나, 당국이 이를 집중 단속하면서 이제는 몰래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별난 관습은 지난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인류학자 마르크 L 모스코비츠가 제작한 '죽은 자를 위한 춤 : 대만 장례식장의 스트립쇼'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모스코비츠는 대만 당국이 장례식 스트립쇼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시골 지역에서는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며, 미니스커트와 드레스를 입는 1단계와 비키니를 입는 2단계, 알몸으로 하는 3단계 스트립쇼 공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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