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업률 ‘마의 8% 벽’ 깨져… 오바마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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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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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8%로 44개월만에 최저 “부양책 먹혀… 재선 청신호”

미국 실업률이 ‘마(魔)의 벽’으로 여겨졌던 8%를 깼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7.8%로 4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정가와 금융·경제계는 실업률이 8% 선을 유지하느냐 깨지느냐에 따라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 재선 가도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실업률이 전월의 8.1%에서 0.3%포인트 하락한 7.8%를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 하락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징후로 풀이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실업률을 포함한 고용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9월 실업률 수치는 오바마 진영과 밋 롬니 진영의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미 정부는 지난달 13일 매달 400억 달러를 풀어 시중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권(MBS)을 기한 없이 사들인다는 3차 ‘양적 완화’ 카드를 빼들었다. 그럼에도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대처 능력에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경기부양책은 즉각적인 효력을 나타낸 셈이다.

특히 9월 실업률은 대선 직전의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실업률은 투표일인 11월 6일의 나흘 전인 2일에 발표되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이 발표된 뒤 양 대선 진영은 즉각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3일 진행된 1차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롬니 후보에게 판정패한 오바마 후보 진영엔 반전을 가져올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실업자는 12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 9.0%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1390만 명이 실업자로 집계됐던 것보다 경제가 나아졌다는 신호인 셈이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3.6%로 전달의 63.5%보다 상승했다.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기록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하락세가 반전한 것이다. 이는 구직활동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업률 하락 소식이 전해진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4.26포인트(0.47%) 오른 13,639.62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7포인트(0.52%) 뛴 1,468.97, 나스닥종합지수는 13.76포인트(0.44%) 오른 3,163.22를 기록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 실업률#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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