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4시간 총파업… 전국 마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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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독립투표 강행”
스페인 최대인구 안달루시아 49억유로 구제금융 요청키로

바르셀로나 등 동북부 4개 주로 구성된 스페인의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11월 25일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리스에서는 긴축재정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공공 부문 및 민간 부문 노총이 총파업에 들어가 전국이 마비됐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지방의회 연설에서 “우리의 자주권을 행사할 시간이 왔다”며 “선거에 따른 새로운 의회는 역사적 책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 수반은 “카탈루냐가 국가라면 세계 50대 수출국에 포함된다”며 “카탈루냐와 다른 주들이 희생을 공유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담당하는 최대 경제권이지만 과중한 국세 부담 때문에 빚쟁이가 된 카탈루냐는 11일 바르셀로나에서 약 150만 명이 경제주권과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카탈루냐는 1939∼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 아래에서 자치권을 박탈당해 탄압을 받다가 1977년 자치권을 되찾은 뒤 줄곧 독립을 주장해왔다.

소라야 사엔스 부총리는 “지금 이 논쟁은 큰 불안의 원인이 될 것이며 경제위기에 새로운 위기가 더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페인 헌법은 분리독립에 대해 국민투표를 금지하고 있다. 퇴역군인협회는 “헌법에 따라 군은 일방적으로 분리독립을 선언하는 분리주의자들을 체포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표가 실시되기 전 양측이 한 발짝씩 양보하는 대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안달루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49억 유로(약 7조715억 원)의 구제금융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안달루시아는 카탈루냐 발렌시아 무르시아에 이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네 번째 지방이 된다. 카탈루냐가 신청한 50억 유로 등 4개 지방이 요구한 구제금융 총액은 150억 유로에 이른다.

카탈루냐 사태가 본격화하고 스페인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 등에 구제금융 요청을 머뭇거리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높아졌다. 재무부가 25일 발행한 3개월 만기 금리는 1.203%로 한 달 전보다 0.946%가 올랐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과 경제개혁안 발표(27일)를 앞둔 25일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약 6000명의 시위대가 긴축재정과 증세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에서도 각각 수백 명이 참가한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그리스의 26일 총파업에는 공항관제사와 버스 지하철 등 공공운수 세관 사회보장연금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무원, 초중등 교사, 의사까지 가세해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아테네에서는 국회의사당 앞 신타그마 광장 등에서 노조원과 시민 5만여 명이 긴축 반대 시위를 벌였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그리스 총파업#스페인 독립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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