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되고도 웃지 못한 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민주당 대표 경선 이겼지만 재집권 불투명
“상황 바뀌었다” 조기총선 기류변화 시사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재선됐다.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 관례에 따라 노다 총리는 차기 총선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

일본의 집권 민주당은 21일 오후 도쿄(東京) 시내 호텔에서 개최한 임시전당대회에서 노다 총리를 임기 3년의 대표로 선출했다. 노다 총리는 투표에서 818포인트를 얻어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154포인트), 아카마쓰 히로타카(赤松廣隆) 전 농림상(123포인트),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전 농림상(113포인트)을 압도했다. 총점 1231포인트의 과반을 얻으면 대표로 선출된다. 국회의원 336명은 2포인트씩 672포인트, 차기 국정선거 입후보 예정자 9명은 9포인트, 지방의원 2030명은 141포인트, 당원과 지지자 32만6974명은 409포인트를 행사한다. 각 투표에서 얻은 표를 포인트에 맞게 환산해 후보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노다 총리는 당선 직후 연설에서 “나에게는 웃음이 없다. 하지만 일본의 어린이와 부모에게는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번 재선으로 노다 총리는 2006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물러난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치계의 관심은 조기 총선으로 집중되고 있다. 제1 여당인 자민당이 26일 새 총재를 뽑으면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돌입한다. 민주당의 인기가 2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조기 총선에서 정권이 자민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확실시된다.

노다 총리는 지난달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안을 통과시키며 ‘가까운 시일 내’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노다 총리는 최근 한 민영방송에서 “(조기 총선과 관련해)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말해 기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야당이 총리문책결의안을 참의원에 제출해 처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노다 총리는 야당이 올해 예산 확보에 필수적인 특별공채법안과 중의원 선거제도개혁법안 통과에 협조해야만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실시를 속 시원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노다 총리#재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