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앞의 쥐? 中엔 꼬리내리는 日극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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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과거사 총점검해야”… 反中시위도 100명 모인게 유일

일본 정치인들과 극우단체들이 중국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있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일본이 의도적으로 ‘조용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나 저자세다.

과거사 관련 망언을 쏟아내던 신당 일본유신회 대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은 19일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대응과 반일 데모의 배경은 역사 문제”라며 “국가 전체 차원에서 과거 전쟁을 총괄(總括)하지 않으면 중국, 한국과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총괄은 사과와 반성을 포함해 총점검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언론에서도 ‘중국의 정권교체와 만주사변을 촉발한 류탸오후(柳條湖) 사건 기념일(18일)을 앞둔 시점에 센카쿠 국유화를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이날 TV아사히에 출연해 “센카쿠 국유화 이후 마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중국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시인했다. 노다 총리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정제된 발언만 했다. 독도와 과거사 문제로 한국과 부딪칠 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상식에서 일탈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는 용어 선택의 격부터 달라진 것이다.

일본 극우단체의 반중 시위는 19일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에 100여 명이 모인 것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때는 8월에만 세 차례, 이달 들어 한 차례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에 모였다. 지난달 25일 신오쿠보 시위에서는 500여 명이 한국 가게의 간판을 걷어차고 침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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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극우#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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