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수함 사령관, 불륜女와 헤어지기 위해 ‘죽은 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18시 53분


코멘트
미 해군 핵잠수함의 사령관이 불륜을 저지른 여성과의 관계를 끝내기 위해 '죽은 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이하 현지시간) LA타임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마이클 P 워드 2세(43)는 불륜 관계에 있던 23세 여성 A씨와 헤어지기 위해 자신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가명을 사용해 발송한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한 통신사가 입수한 군 보고서에 따르면, 4년 간 버지니아 주(州)에서 부인·자녀들과 함께 살던 그는 미 해군 핵잠수함 USS 피츠버그호의 사령관 직을 맡게 되면서 7월 초 코네티컷 주로 이사를 했다.

하지만 8월 3일 피츠버그호의 사령관으로 공식 임명된 워드는 불과 1주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버지니아 주에서 A씨와 불륜을 저지르다 이 관계를 끝내기 위해 '죽은 척'을 했다는 혐의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10월 한 만남 주선 웹사이트를 통해 워드를 만났다. 워드는 A씨에게 부인과 헤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7월 6일, A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워드의 직장 동료라 밝힌 밥이라는 남성이 워드가 사망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A씨에 보낸 것이다.

메일에서 밥이라는 남성은 "워드가 혹시 이런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나에게 부탁을 했었다. 워드가 죽었다는 말을 하게 돼 굉장히 유감스럽다. 우린 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모든 걸 다 했다.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 정말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워드는 당신을 굉장히 많이 사랑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3일 뒤 조문을 위해 자신의 가족과 함께 버지니아에 위치한 워드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새로운 집주인은 워드가 멀쩡히 살아있으며, 핵잠수함 사령관에 임명돼 코네티컷 주로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전해줬다.

A씨는 워드가 자신과 헤어지기 위해 밥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거짓 메일을 보냈다는 걸 깨닫고 해군 범죄수사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조사가 진행되던 중 A씨는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았고 워드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7월 말 두 사람은 임신과 관련해 상의를 하기 위해 만났지만, 이후 A씨는 유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당국은 워드가 직무 유기, 불륜 등을 저질러 미국 통일군사재판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리고 행정직으로 배치했다.

외신들은 이 사건과 관련해 워드와 접촉해봤지만,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