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은 것 같다!”…갈색옷 입은 흑인소녀 교실서 쫓겨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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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한 살 흑인 소녀가 진한 갈색 타이츠를 입고 등교했다가 교실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방송 KTLA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이츠 : 허리 부분에서부터 다리 부분까지 몸에 꼭 붙는 스타킹 모양의 긴 바지)

로스앤젤레스 마운트글리슨 중학교에 다니는 '우등생' 데자 턴스틸 양은 7일 진한 갈색 타이츠를 입고 등교를 한 뒤 한 교사에게 지적을 받았다.

데자 양의 어머니 욜란다 씨에 따르면, A교사는 이날 데자 양에게 "타이츠 색깔이 피부색과 비슷해 옷을 안 입은 것처럼 보여서 야하다"고 말하며 교실에서 쫓아냈으며, 데자 양을 교장실로 보내기까지 했다.

욜란다 씨는 "이건 차별이다.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았다"며 "바지가 갈색이라는 이유로 내 딸의 피부색을 들먹여가며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통합학구는 데자 양이 교실에서 쫓겨난 것이 타이츠 색깔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마운트 클리슨 중학교의 복장규정에 따르면, 잠옷을 입거나 하의로 타이츠만 입고 등교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욜란다 씨는 "딸은 매일 타이츠를 입었다. 내 딸 옷의 80%가 타이츠이다"라며 "갈색 타이츠를 입기 전 까지는 단 한 번도 타이츠 복장을 문제 삼은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데자 양에게 학교에서 나가라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도 "해당 교사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점을 인정해 적절한 행정적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욜란다 씨는 학교 측에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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