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의류공장서 화재… 최소 289명 사망 최악 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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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카라치의 의류공장에서 11일 화재가 발생해 최소 28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에흐테샴 살림 카라치 소방서장은 “지난 수십 년간 사망자 수로는 가장 큰 화재”라며 “부실하게 지어진 4층짜리 공장에는 비상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물에 환기 장치가 없어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질식사를 했고 사망자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공장 2층에서 일했던 모하마드 살렘 씨는 화재 당시 150명 정도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삽시간에 층 전체가 불길과 연기에 휩싸였고 열기가 너무 강해 다들 창문 쪽으로 달려가 강철로 된 창살과 유리를 부수고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창살 때문에 끝내 창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반쯤 매달린 채 시커멓게 탄 시신도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파키스탄의 또 다른 도시인 라호르에서도 4층짜리 신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졌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파키스탄#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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