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日민주… 호소노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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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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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체제론 총선 승리 어림없다” 가노派 등 대표후보 옹립 본격화
자민도 이시하라 간사장 급부상

일본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올해 41세의 호소노 고시(細野豪志·사진) 원전담당상 겸 환경상 대망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실시될 당 대표 경선에서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40대를 얼굴로 내세워야 곧바로 이어질 총선에서의 승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현재 독주하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5) 총리의 인기는 소비세 인상 문제 등으로 바닥을 치고 있어서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당내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전 농림수산상 그룹은 공개적으로 호소노 환경상 옹립에 나서고 있다. 호소노 환경상의 교토대 법학부 선배로 당내 최대 파벌을 거느린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정조회장은 일찌감치 노다 지지를 선언했지만 그룹 소속 의원들에게는 소신 투표를 하라고 지시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마에하라 회장이 호소노 환경상의 경선 출마를 묵인하겠다는 신호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호소노 환경상 자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 경선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호소노 환경상은 대학을 졸업한 뒤 산와종합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00년 시즈오카(靜岡)에서 처음으로 중의원에 당선된 뒤 4선에 성공했다. 2006년 여성 아나운서와의 불륜 스캔들로 당직을 내놓았다가 2007년 수석정조부회장으로 복권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담당상을 맡아 국민의 인지도를 높였다.

전후 세대인 그는 과거사 문제 등에선 국수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종종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고 A급 전범을 분사하는 방안에도 반대하고 있다. 재일교포 등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도 반대하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은 26일 총재 경선을 앞둔 자민당에도 불고 있다. 일본 언론은 당내 중진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55) 간사장이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67) 총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양대 정당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센 것은 1996년 총선에 처음으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 선거구에서 의원 3∼5명이 선출되던 과거 중선거구제 때는 당내 파벌의 조직표가 당선에 절대적이었지만 소선거구제에선 당 대표의 인기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좌우되면서 정치 지형이 바뀐 것이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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