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고 승자는 존슨 런던시장” 대회 성공 이끌며 인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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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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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차기 총리감 떠올라

12일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서 여성그룹 스파이스걸스의 공연이 펼쳐지자 VIP석에 앉아 있던 한 더벅머리 남성이 일어나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스파이스걸스의 팬인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48·사진)이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13일 에두아르두 파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에게 차기 올림픽기를 건넨 존슨 시장이 “런던 올림픽 최고의 승리자”라고 보도했다. 2008년 시장이 된 존슨은 올림픽 유치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올림픽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필요한 때 필요한 장소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내 올림픽 성공을 이끌었다고 타임지는 평가했다. 영국 언론은 존슨 시장이 올림픽 성공을 계기로 보수당 동료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라이벌이자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감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존슨 시장은 13일 TV 인터뷰에서 총리직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캐머런 총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면서도 “마이클 헤슬타인(전 국방장관)의 말처럼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예견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말은 헤슬타인이 1990년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총리에게 당권 도전장을 내밀기 전에 한 것이다. 최근 선데이타임스 여론조사에서 33%의 지지를 얻어 존슨 시장은 캐머런을 대신할 총리 후보 1위에 올랐다.

5월 보수당이 참패한 지방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한 존슨 시장은 런던을 상징하는 부와 럭셔리함과는 거리가 먼 구겨진 양복과 더벅머리로 유명하다. 사이클광(狂)인 그는 가죽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기를 즐기는 괴짜 시장이다.

돌출적 언행 때문에 ‘보수당의 광대’라는 비판까지 들었지만 이튼칼리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라틴어에 유창한 명문가 엘리트다.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잡지 ‘더 스펙테이터’의 편집장을 지낸 뒤 2001년 총선에서 당선됐다. 증조부가 터키 오토만제국의 내무장관을 지낸 터키계이며 유럽의회 의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간부를 지낸 스탠리 존슨이 부친이다. 유럽인권위원회 의장 출신의 저명한 변호사인 제임스 포셋은 외할아버지. 보수당 조 존슨 의원과 유명 잡지 ‘더 레이디’의 편집장 레이철 존슨이 친동생이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런던 올림픽#존슨#런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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