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년간 차고 나온 명품 시계 값이 7억8500만 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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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단체 폭로
“무슨 돈으로…” 논란 커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찬 명품 시계들. 2009년 블랑팡브랜드의 ‘레만 아쿠아 렁 그랜드 데이트’(약 1249만 원) 시계를 찬 모습 [1] . 독일 브랜드 ‘아 랑게 운트 죄네’의 ‘투르보그라프 푸르 르 메리트’ 시계(약 5억8700만 원) [2]. 스위스 브랜드 파테크 필리프의 ‘퍼페추얼 캘린더 5140’(약 7000만 원) [3].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찬 명품 시계들. 2009년 블랑팡브랜드의 ‘레만 아쿠아 렁 그랜드 데이트’(약 1249만 원) 시계를 찬 모습 [1] . 독일 브랜드 ‘아 랑게 운트 죄네’의 ‘투르보그라프 푸르 르 메리트’ 시계(약 5억8700만 원) [2]. 스위스 브랜드 파테크 필리프의 ‘퍼페추얼 캘린더 5140’(약 7000만 원) [3].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명품 시계 마니아’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러시아 정가에 부패 논란이 번지고 있다. 러시아 반정부 단체 ‘솔리다리티’는 푸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차고 있던 값비싼 명품 시계들의 가격을 폭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타임스가 8일 전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최근 5년여 동안 차고 있던 명품 시계들의 시가총액은 2200만 루블(약 7억8500만 원)에 이른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공식 연봉인 366만1765루블의 무려 6배에 이르는 액수다.

동영상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두 번째 집권시기인 2007년 정부의 ‘부패와의 전쟁’이 성공적이라고 칭찬하는 내용의 연설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도둑정치가의 시계’라는 제목과 함께 푸틴 대통령이 고급 시계를 찬 모습과 각 시계의 가격이 연이어 등장한다.

동영상 속 푸틴 대통령이 찬 제품들은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인 ‘파테크 필리프’의 ‘퍼페추얼 캘린더 5140’(약 7000만 원)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블랑팡’의 ‘레만 아쿠아 렁 그랜드 데이트’(약 1249만 원) 등 6종이 넘는다. 이 중 가장 비싼 시계는 지난달 12일 푸틴 대통령이 찬 독일 브랜드 ‘아 랑게 운트 죄네’의 ‘투르보그라프 푸르 르 메리트’로 50만 달러(약 5억8700만 원)의 가격을 자랑한다.

동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2009년 8월 휴가 중 만난 시베리아 목동 소년에게 차고 있던 1233만 원 상당의 고가 시계를 선뜻 선물하는 ‘통 큰’ 모습도 담겨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해 9월 현장 시찰을 위해 방문한 공장의 노동자에게도 비슷한 시계를 선물했다. 동영상은 또 푸틴과 대조적으로 350달러짜리 ‘조그 그레이’ 브랜드의 시계를 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150달러짜리 ‘스와치’ 브랜드 시계를 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을 함께 담아 푸틴 대통령의 고가 명품 시계에 대한 집착을 꼬집었다.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 명품 시계들을 살 수 있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솔리다리티는 “푸틴의 사치스러운 시계들이 바로 정부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솔리다리티의 대표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푸틴은 명품 시계들을 모으기 위해 6년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푸틴#명품 시계#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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