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메르켈에 ‘여걸 맞수’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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州총리 크라프트 지지율 2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유럽연합(EU)의 실질적 리더로 내년 3선에 도전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58)에게 만만치 않은 여성 경쟁자가 나타났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여성 총리인 하넬로레 크라프트(51)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여론조사 기관 포르자가 최근 실시한 정치인 지지율 조사에서 크라프트 주 총리가 59점을 얻어 메르켈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5월 30일 보도했다. 64점을 얻은 메르켈 총리와는 불과 5점 차다.

크라프트 주 총리는 5월 13일 독일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지방선거에서 메르켈 총리의 집권 기독민주당에 역대 최저 득표율(26.3%)의 참패를 안기며 연임에 성공했다. 크라프트 주 총리는 최근 독일 여론조사기관인 엠니트가 실시한 ‘메르켈을 이길 수 있는 야당후보’ 조사에서 26%로 1위에 올랐다. 크라프트는 주 총리 업무에 충실할 것이며 내년 9월 총선에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야권에선 메르켈 총리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대두되고 있다.

독일 언론은 크라프트 주 총리가 강인한 이미지의 메르켈 총리와 달리 서민적이고 소탈한 성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경영 컨설턴트로 일한 크라프트 주 총리는 지방선거 승리 직후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 주목을 끌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독일#앙겔라 메르켈#하넬로레 크라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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