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규탄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기림비 건립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고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인들의 저항이 조직화, 대형화하고 있다.
일부 일본인들이 백악관 웹사이트의 ‘We People’이라는 온라인 청원 코너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기림비 철거 요구 서명운동에 27일 오전까지 5568명이 서명했다. 10일 시작된 서명운동은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Yasuko R’의 주도로 시작됐다. 이들은 미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에 설치된 기림비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Yasuko R’는 서명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로 “한국 위안부에 대한 허위 주장은 수십 년 동안 일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근 수년 동안 그들이 주장하는 많은 내용이 거짓이거나 완전히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미국은 뉴저지에 기념비를 세우고 뉴욕에는 위안부 추모길 조성사업을 승인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역사의 거짓을 알리는 것일 뿐 아니라 불필요한 인종 갈등을 촉발하고 일본인 선조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념비를 철거하고 일본인들을 향한 국제적인 괴롭힘에 대해 지지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웹사이트를 통한 서명운동은 30일 내에 2만5000명의 서명을 받을 경우 백악관으로부터 공식입장을 통보받게 된다.
앞서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 시의회의 한국계 미국인 이종철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미국 22개 지역에 세우겠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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