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美국채 사들일 때 중개은행 없이 직거래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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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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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이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고 미 재무부로부터 직접 국채를 사들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로이터가 21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미 재무부 문서를 인용해 중국이 작년 6월 말 미국과의 직거래를 통해 2년 만기 국채를 산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1조1699억 달러(약 1360조 원·3월 말 현재)어치의 미 재무부 발행 국채를 보유한 중국에 일종의 특혜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1조1000억 달러(약 1280억 원)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매입은 허용하지 않았다.

중국이 재무부로부터 직접 국채를 산다고 해서 수수료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중개은행을 통한 국채 매입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가 특혜로 비치는 이유는 중국이 시장 가격을 의식하지 않고 국채를 살 수 있으며 자국의 국채거래 세부명세를 외부에 공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 국채도 일반 채권처럼 매입 주문이 많으면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직거래를 할 경우 더 유리한 가격으로 국채를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국으로선 미 국채 시장의 큰손인 중국에 더 많은 혜택을 줌으로써 재정난 완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영향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 자본#미 국채#중개은행#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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