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지, 中 소식통 인용 보도 “보시라이 20년이상 징역형 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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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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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집행유예 사형’ 예상

보시라이(薄熙來·사진) 전 중국 충칭(重慶) 시 당서기가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시사월간지 카이팡(開放) 5월호는 중국 당국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 전 서기와 그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이번 사건을 촉발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시 공안국장 겸 부시장 형량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 전 서기의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지도부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부패 혐의로 실각한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北京) 서기,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上海) 서기의 선례가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시퉁 전 서기는 16년, 천량위 전 서기는 18년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천량위 전 서기는 기율위반 혐의가 있었는데 보 전 서기는 ‘엄중 기율위반’과 함께 아내가 벌인 살인사건에 개입했는지도 가려야 하는 만큼 형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독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구카이라이는 ‘문화혁명 4인방’의 우두머리로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인 장칭(江靑)의 사례를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장칭은 사형 대신 ‘집행유예 사형’(사형 유예 후 징역형)을 받았다. 그는 후에 자살했다.

왕 전 부시장은 미국총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했고 각종 기밀을 누설한 혐의가 있는 만큼 반역행위로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 처리 과정에서 당국에 적극 협력한 공로가 인정돼 형사처벌 없이 당적을 박탈하고 공직에서 추방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잡지는 보시라이 사건이 올가을로 예정된 18차 당대회 이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보시라이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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