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美-佛-네덜란드-벨기에 “HEU 최소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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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공동이행 약속은 처음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4개국이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제작과정에서 고농축우라늄(HEU) 사용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유럽과 미국 내에서 의료용 HEU 사용을 완전 중단하기로 했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장관 등 4국 관계자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2015년까지 유럽지역의 모든 HEU 관련 의료시설을 저농축우라늄(LEU) 시설로 전환한다는 네 나라의 공약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의료선진국인 이들 국가는 HEU 사용을 줄이더라도 대체기술을 활용해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사용 후 HEU’ 자체를 감축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플루토늄이 대부분 군사용으로 쓰이는 것과 달리 HEU는 민간 분야에도 많이 쓰인다. 의료용 동위원소를 만드는 데 HEU가 사용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심장병과 암 증상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테크네튬(Tc)-99m이라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필요한데, 이 동위원소의 제조과정에서 HEU가 사용된다.

하지만 HEU는 소량만 탈취돼도 테러용 무기로 악용될 수 있다. 정서용 고려대 교수(국제학부)는 “9·11테러 이후 테러리스트들이 노리는 것은 정교한 핵무기가 아니다”라며 “HEU나 의료용 방사성물질도 20kg만 모으면 조악한 수준의 방사능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용 HEU를 LEU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가 이미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비확산 연구를 위한 제임스마틴센터’의 마일스 폼퍼 선임연구원은 “의료시장을 선도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공동이행 형태로 HEU 사용 감축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남아공이나 호주 사례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핵안보정상회의에서 2개 이상의 국가가 공동이행약속(gift basket) 형태로 핵물질 감축 목표를 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가별 핵물질 감축공약(house gift)이 이행을 강제하기 어렵고 목표 시한을 넘기기 쉽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동약속으로 구속력을 강화한 것이다. 27일엔 추가로 6건의 공동이행약속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핵안보정상회의#H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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