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만난 北 이용호 “IAEA 사찰단 받아들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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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광명성 3호 발사는 美 양자합의와는 별개”

미국 방문 후 중국에 들른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 이용호 외무성 부상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19일 밤 만찬을 했다. 이들의 회동은 중국 정부가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발표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려를 계속 표명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측은 광명성 3호 위성 발사계획과 관련해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상은 이날 오후 9시 반경 만찬 장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를 나오면서 “조선반도(한반도) 안정의 본류를 침해하려 든다면 할 수 없이 (북-미 간에) 대화를 안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을 감시할 사찰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월로 예정된 인공위성 발사는 미국과의 양자합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중국은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에 관심을 두고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으며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북한에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북한에 발사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9일 ‘위성 발사는 해롭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 다시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9일자 사설을 통해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할 때마다 중국은 참 난처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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