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發 글로벌 경기회복 ‘봄바람’]“中경제는 경착륙 향하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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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등 경제지표 잇단 빨간불
세계경제 ‘버팀목’서 ‘뇌관’으로

세계 금융위기 속에 버팀목이던 중국 경제는 각종 수치에서 하나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5일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8년 만에 처음으로 8% 아래인 7.5%로 제시했으며, 최근 발표된 1,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하는 데 그쳐 2009년 7월 이후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게다가 2월 월별 기준으로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2월의 통화증가량도 20개월 내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2월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에 그쳐 4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성장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JP모건 아시아와 신흥시장 전략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이드리언 모왓 씨는 “자동차판매량, 시멘트와 철강 생산량, 건축자재량 등이 모두 하락 중”이라며 “중국 경제는 이미 경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가 만에 하나 경착륙을 하게 되면 한국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중 수출증가율은 작년 11월부터 넉 달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세계 전체로도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 신흥시장 전체에 대한 리스크 증가로 인해 투자가 위축되고, 중국 자체로 들여오는 수입 감소에 따른 교역 감소가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이 경기 진작을 위해 무리한 환율 조정에 나설 경우 경쟁관계에 있는 개발도상국의 연쇄적인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GDP 기준)은 10% 정도이지만 성장 기여율은 40%에 이른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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