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핵실험 의혹 軍시설 사찰 허용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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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실험 의혹을 받는 파르친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기로 했다. 테헤란 동남쪽 외곽의 파르친 군사시설은 지난해 11월 IAEA가 보고서를 통해 비밀 핵폭발 실험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곳으로 최근 2차례 테헤란을 방문한 IAEA 대표단이 사찰을 요구했으나 이란이 모두 거부한 시설이다. 이란은 6일 IAEA 주재 자국 대사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반관영 ISNA뉴스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란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과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NYT는 유럽연합(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대표가 “지난달 이란이 협상을 제의했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6자회담에 나선 것은 1년 만이다.

이에 앞서 5일 이란 공격 문제로 미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에스더서(書)’가 수록된 유대인 두루마리 성서 ‘메길라’를 선물했다.

에스더서에는 2500년 전 유대인으로서 고대 페르시아제국의 왕비가 된 에스더가 유대왕국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꾸민 페르시아 대신들을 왕에게 고발해 처형시킨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유대인들은 칼로 적들을 말살해 벌함으로써 그들을 증오한 이들이 그들에게 한 것처럼 되갚아 주었다”는 구절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때도 지금처럼 (이란은) 우리를 말살시키려 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관료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란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함께한다”고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은 외부로부터의 어떤 위협에도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유대’ ‘공동가치’ 등의 단어를 동원하며 단합을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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