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센카쿠 열도 ‘작명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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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9개섬 이름 붙이자 中, 중국식 이름 맞불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와 근처 무인도들에 자국 이름을 지어 발표하는 ‘작명 전쟁’을 벌이고 있다.

2일 일본 관련 당국은 센카쿠 열도의 4개 섬을 포함해 39개 무인도에 이름을 붙였고 조만간 자국 지도상에 지명을 표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과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해 분쟁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이날 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의 일방적인 댜오위다오 조치는 모두 불법이고 무효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라면서 “일본이 댜오위다오와 부근 섬에 어떤 이름을 짓더라도 그 섬들이 중국 소유라는 점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댜오위다오와 부근 섬의 중국식 명칭을 외교부와 국가해양국 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날인 3일 국가해양국은 댜오위다오와 근처 무인도 70곳에 대해 중국식 이름을 지어 발표했다.

섬 이름들은 ‘병어도’ ‘조기도’ ‘민어도’ 등 물고기 이름이 많다. 이날 대만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일본의 작명 조치에 항의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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