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제국 마지막 황제 무덤 발굴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4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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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제국 마지막 황제인 아타우알파의 무덤이 에콰도르 중부 도시에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에콰도르 문화유산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뇨사 문화유산부 장관은 이날 코토팍시주의 소도시 시그초스에서 아타우알파 황제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에콰도르 고고학과 안데스 지방 발굴 역사상 중대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고고학자가 발굴을 시도했지만 아타우알파 황제가 묻힌 장소는 지난 수백 년간 베일에 싸였었다.

15~16세기 번성한 잉카제국은 1532년 스페인 군대에 붙잡힌 아타우알파 황제가 이듬해 피살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 때 잉카제국은 현재 볼리비아에서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에 이르는 안데스 산맥의 길이 1천600㎞에 이르는 지역을 지배했던 거대 제국이었다.

그러나 스페인 군대는 페루의 고지 도시 카하마르카에서 아타우알파 황제를 포로로 붙잡으며 잉카 제국을 무너뜨렸고 이후 제국의 수도 쿠스코를 정복해 식민 제도를 시행했다.

아타우알파 황제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적은 에콰도르 역사가 타마라 에스투피난이 발견했으며, 에콰도르 국립문화유적연구소가 곧 발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스투피난은 2010년 6월 안데스 산맥 동쪽의 협곡에서 유적지를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이곳을 단순히 '잉카 고고학 유적'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발굴 과정에서 석벽과 수도교, 석조 등 무덤 흔적을 찾아냈다.

에스투피난은 "사다리꼴의 광장 주변으로 마제 석벽으로 이뤄진 직사각형 방 몇 개를 둔 것은 잉카 말기의 황실 건축물 양식"이라고 말했다.

고고학자 타마라 브라이는 "발굴된 잉카 유적이 경이로울 정도로 잘 보존됐다"면서 "이는 잉카인들이 안데스 지방 고지대뿐만 아니라 저지대에서도 활동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발굴 장소가 인근의 킬로토아 호수까지 포함하는 아타우알파 황제의 영지라는 것이다.

브라이는 "잉카 유적이 저지대에서 발견된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 곳은 일종의 휴가지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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