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년의 역사 중국 위엔양 다락논의 하니족

  • 동아닷컴
  • 입력 2012년 3월 3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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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50분 일출을 보기 위해 동행한 일행들과 일찍 길에 나섰다.
마을에서 해가 뜨는 다락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뚜어이슈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20여분, 최대한 빨리 올라간 전망대는 중국각지에서 온 사진작가들로 초만원. 아직 해가 뜨기까지는 1시간여가 남았지만 좋은자리를 차지하려는 사진가들과 여행자들로 인해 그 넓은 자리는 꽉찬 상태다.

전날 윈난성 성도인 쿤밍을 출발 이곳 다락논이 있는 위엔양 신제까지 버스길 8시간.
다시 마을까지 편도 1차선 산길 30km를 달려 어제 밤 9시경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상태다.
홍허(紅 河)를 끼고 있는 이 넓은 지역에는 해발고도 1,400m에서 2,000m 높이에 이르는 유명한 다락논이 펼져져 있다.

온더트래블 안석현 실장이 이끄는 테마여행팀 일행 20여명은 그 첫번째 목적지로 오랜 세월 그들만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중국 윈난성 위엔양 신제 다락논 마을로 정하고 이곳에 온것이다.

중국 소수민족중 하나인 하니족은 1,300여 년에 걸쳐 이곳의 험한 산을 개간해 그들의 수요에 맞게 다락논을 일구며 살고 있다.

어둠속에 고요했던 대지는 태양이 솟아오름과 동시에 말로 형언할수 없는 아름다움을 나타냈다. 보는 각도, 해의 위치에 따라 순간순간 변하는 색감과 물빛은 논에 물을 담고 있는 11월에서 3월사이에만 볼수 있다.
지난 천년의 시간동안 매일 반복됐을 이 위대한 자연의 역사는 이곳을 찾은 낯선 이방인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봉우리 위로 살짝 모습을 들어낸 태양은 그 빛을 온통 다락논으로 내뿜는다.
붉은 태양빛이 다락논 수면 위에서 부서지듯 흩어지면 하니족 천 년의 노력이 장관으로 펼쳐진다. 생존을 위해 이 높은 곳으로 이주해 한 뼘 한 뼘논을 일구었을 그들의 땀과 눈물을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 위엔양(元陽) 다락논 -

지구상에 존재했던 대다수의 민족들은 총력을 기울여 만든 그들의 도시와 건축물들을 후세에 전했다. 하지만 위엔양의 하니족들은 1,300여 년에 걸쳐 끊임없이 자연과 싸우며 산간지대를 다락논으로 경작하는 것에 그들의 모든 정열을 쏟았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지금까지도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가장 자연을 닮은 예술품이 되었다.

위엔양 여행의 최적기는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다락논에 물이 차 있을 때다.
춤을 추듯 넘실대는 운무를 뚫고 나온 붉은 태양빛이 다락논 수면 위에서 부서지듯 흩어질때면 세상의 모든 빛이 아름다워진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위엔양은 난샤(南沙,남사)로서, 해발고도가 비교적 낮은 신개발 도시다. 이곳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다락논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여행자들이 말하는 웬양이란 신제(新街, 신가)라는 하니족 전통마을을 가리킨다.

웬양은 1년 중 절반 이상이 안개가 낄 정도로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크고 습도가 높은 곳이다.
다락논 위로 넘실거리는 운무와 다락논이 만들어낸 기묘하고도 화려한 곡선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풍경이다.

하지만 구름이 너무 많은 날에는 시야가 가려 다락논의 모습을 볼수 없고, 적은 날에는 다랑논의 멋이 떨어진다. 좋은 일출과 일몰을 볼려면 날씨운이 따라줘야 한다.

1. 뚜어이슈(多依村, 다의촌)
일출이 가장 장관인 곳이다. 운무를 뚫고 해가 산 위로 솟을 때, 물에 비친 여명이 포인트. 또한 마을의 모습과 군데군데 피어 있는 나무들의 조화, 운무에 갇혀 섬같이 보이는 다락논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신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장 경치가 좋은 다락논 중 하나다.

2. 멍핀(猛品, 맹품)
산을 병품처럼 두른 채 넓게 펼쳐진 다락논의 모습을 수직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보기 때문에 다락논이 수평으로 펼쳐져 있는 듯한 광경이 장관이다. 특히 하루 중 건너편 산 위로 석양이 물들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산 위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붉은 노을과 노을 빛이 반사되는 다락논이 장관이다.

위엔양 신제 다의촌 = 정영준 기자 yjjun@donga.com 취재협조 = 온더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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