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 정치거물 되려면 여기자를 배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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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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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올랑드-경선 맞수 몽트부르, 방송기자와 동거
스트로스칸 前 IMF 총재 부인도 20여년전 유명 기자

프랑스 대선 지지율 선두 올랑드 후보(오른쪽)와 동거인 트리에르바일레 씨(위 사진), 몽트부르 의원의 동거인 오드레 퓔바르 씨,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의 부인 안 생클레르 씨, 쿠슈네르 전 장관의 부인 크리스틴 오크렌트 씨(하단 왼쪽부터 순서대로).
프랑스 대선 지지율 선두 올랑드 후보(오른쪽)와 동거인 트리에르바일레 씨(위 사진), 몽트부르 의원의 동거인 오드레 퓔바르 씨,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의 부인 안 생클레르 씨, 쿠슈네르 전 장관의 부인 크리스틴 오크렌트 씨(하단 왼쪽부터 순서대로).
‘모델 퍼스트레이디냐, 여기자 퍼스트레이디냐.’

프랑스 대선(4월 22일)을 앞두고 여야 유력 후보의 배우자나 동거녀 등이 유세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여기자 출신 배우자(동거인 포함)들을 둘러싼 논란과 화제가 많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 씨는 방송기자로서의 지명도를 내세워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가을 올랑드가 대선후보가 되자 Direct8 TV에서 대선 관련 프로그램 방송 진행을 그만둔 그는 1월 22일 파리 부르제 유세 참석을 계기로 전면에 나섰다. 그는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올랑드야말로 새 시대를 이끌 적임자”라며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한동안 방송에서 떠나 있던 트리에르바일레 씨가 Direct8 TV에서 문화 관련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 시작하면서 ‘후보-언론인 커플의 중립성’ 논란이 거세졌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월 27일 “트리에르바일레가 아직 Direct8에서 사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트리에르바일레 씨는 “어처구니없다. 일국의 대통령이 할 말이냐”며 반발했고 올랑드 후보도 “독립성을 지키고 있는 여성 언론인을 공격했다”며 가세했다. 트리에르바일레 씨와 올랑드 후보는 Direct8의 정치대담 프로에서 만났다. 올랑드 후보는 2007년 오랫동안 동거해온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선 후보가 사르코지 후보에게 패한 뒤 결별을 공식화했지만 사실은 2005년부터 트리에르바일레 씨와 동거했다.

이번 대선전은 진작부터 ‘정치인-여기자’ 커플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사회당 후보 경선전에서 올랑드 후보와 맞서며 돌풍을 일으켰던 아르노 몽트부르 의원의 동거인도 프랑스2TV의 여기자 오드레 퓔바르 씨다. 퓔바르 씨는 방송에서 노골적으로 사회당 편향적인 발언을 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사회당의 유력 대권 후보로 여겨졌으나 섹스스캔들로 대권의 꿈을 접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 총재의 부인 안 생클레르 씨는 1980, 90년대 TF1 TV를 대표하던 여기자였다. 프랑스에서 정치인-여기자 커플의 원조는 날카로운 지성미로 프랑스의 여기자상을 바꾼 크리스틴 오크렌트 씨와 베르나르 쿠슈네르 전 외교장관 커플이 꼽힌다.

한편 이탈리아 모델 출신인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는 최근 남편의 막판 대역전극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는 “남편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의 출마 선언 직후 첫 유세였던 지난달 중순 마르세유 집회장의 맨 앞줄을 지켰다. 이후 연이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그리스 위기를 보면 두렵다. 그러나 남편은 용기와 경험이 있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7일에는 ‘대통령 부인 브루니’라는 책을 발간하며 11일에는 사르코지 캠페인의 분수령이 될 파리 빌팽트 유세에도 참석한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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