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안죽여도 되는 ‘줄기세포 햄버거’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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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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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근육서 채취해 배양 실험… 동물 안죽여도 되는 ‘인조 고기’연구팀 “10월에 시식회 열것”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진이 시험관에서 소의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사진 출처 가디언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진이 시험관에서 소의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사진 출처 가디언
동물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만드는 연구에서 진전을 이룬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마크 포스트 박사팀이 소의 근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실험실 접시에 배양시켜 고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줄기세포를 배양해 작은 근육세포로 전환시킨 뒤 식물성단백질 등 영양소를 공급해 키우는 원리다.

현재까지 연구진이 배양한 고기는 길이 3cm, 너비 1.5cm, 두께 0.5mm다. 햄버거 패티를 만들기 위해선 현재 배양한 크기의 고기 3000개 이상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10월에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햄버거 패티’ 시식회를 열 계획이다.

이 같은 연구는 동물보호자와 채식주의자들에게 환영받은 것은 물론이고 기후변화와 식량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가축 사육은 메탄가스 배출 등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포스트 박사는 “소와 돼지가 먹는 식물성 단백질이 고기로 전환되는 효율은 15%에 불과하다”며 “실험실 고기로 효율을 50%까지 끌어올리면 엄청난 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기세포로 배양한 고기의 맛은 어떨까. 근육 세포들을 자극시키고 각종 영양소를 공급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을 포함하고 질감도 더 좋은 ‘프리미엄급’ 고기로 만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자신한다. 대량 생산 가능 시기를 묻는 질문에 포스트 박사는 “10년에서 2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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