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장강 페놀오염, 한국선박 주범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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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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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배출구 안닫혀 유출”

중국 상하이(上海) 시의 상수원인 창장(長江·양쯔) 강 하류에서 발생한 페놀 오염사고를 조사 중인 중국 당국이 한국 선적의 배를 오염원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8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와 신징(新京)보 등에 따르면 장쑤(江蘇) 성 전장(鎭江) 시는 전날 홈페이지 통지문을 통해 관내 수돗물이 페놀에 오염됐다고 밝혔다. 페놀 농도는 L당 0.001∼0.132μg으로 기준치(L당 3.5μg)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오염은 2일 오후에서 3일 새벽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장 시와 인근 상하이 주민들은 페놀 오염사고가 알려지자 대형마트에서 생수를 무더기로 사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상하이에서 창장 강 상류 쪽으로 차로 2시간 거리다. 인터넷에서는 화약약품을 가득 실은 배가 창장 강에 침몰했다는 등의 루머가 퍼지면서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장 시 긴급조사반은 이번 사고의 오염원으로 창장 강의 전장 시 부두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적의 선박을 지목했다. 중국신문사는 “조사당국은 한국 선박의 (페놀 탱크) 배출구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페놀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증거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상하이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이 선박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페놀을 운반하던 부산 선적의 화물선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소속된 선사는 “탱크에서 페놀이 흘러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자체 대책반을 전장 시에 급파했다. 이 회사 고위간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회사 배가 상하이 항 근처를 지났지만 페놀사태에는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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