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美신형차 조만간 서울 달릴 것”… FTA 효과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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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대한 침묵으로 ‘새 지도부 주시’ 뜻 비쳐

이날 신년 연설에서 외교 분야 언급은 연설이 시작된 후 55분이나 경과한 후에야 등장했다. 그것도 이란 핵문제에 대한 언급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하면서도 “평화적인 해법은 가능하며 이란이 노선을 바꿔 국제적 의무를 지켜나간다면 국제사회에 다시 통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국정연설 때마다 빠지지 않았던 북한 문제는 언급이 없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직접적 언급은 없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의 오랜 동맹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이며 미국과의 연대는 더욱 심화됐다” “우리는 미국이 태평양 국가임을 분명히 해왔다” 등의 발언으로 굳건한 안보동맹을 간접 강조했다. 2010년 국정연설에서는 “국제적인 합의를 위반하고 핵무기를 추구하는 북한은 더욱 강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2011년 연설에서도 “동맹국인 한국을 지지하며 북한에 대해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북한 핵무기 불용’이라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면서 김정일 사후 새로운 북한 지도부의 변화 여부와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미국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의 주요 성과라고 평가하며 한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파나마, 콜롬비아, 한국에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수백만 명의 새로운 소비자가 생겨날 것”이라며 “조만간 디트로이트, 톨레도, 시카고에서 수출된 미국의 신형 자동차들이 서울의 거리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한국을 언급한 것은 이 대목이 유일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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