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7개국, 이란産 원유 수입금지 합의… 韓-日 등 ‘예외 인정’ 힘들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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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27개국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이란의 핵 개발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이 이란으로부터 새로 원유를 수입하거나 구매하는 계약 체결이 즉각 금지되고 기존의 원유 수입 계약은 7월 1일까지만 유지된다. 또 이란 중앙은행 자산 동결, 이란 중앙은행 및 공공기관과의 금을 비롯한 귀금속 거래도 금지된다.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 수입은 원유보다 두 달 앞서 5월부터 금지된다. 이란의 원유수출 가운데 EU는 약 20%를 차지한다.

EU의 합의로 미국의 이란 제재 조치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미국 재무부도 EU 합의 이후 유럽과 거래하는 이란 최대 민간은행인 테자라트 은행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이란의 금융기관은 23개로 늘었다.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 금융정보담당 차관은 “테자라트 은행 제재는 국제 금융시스템과 이어지는 주요 연결 고리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이란의 외화 획득을 훨씬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3일 외교부 서명을 내고 “이란 경제의 여러 부문을 압사하려는 시도”라면서 EU의 추가 제재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중국은 24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이란 핵 문제 해법은 제재가 아닌 타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이 연이어 강경한 제재 조치를 내놓음에 따라 이란에서 9.8%(지난해 기준)의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 역시 미국으로부터 제재 조치에서 ‘예외’를 인정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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