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국토안보위원장 “빈라덴 사살 영화 제작에 美기밀 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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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홍보 위해 넘겨줘”

미국의 ‘9·11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관한 기밀정보를 토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홍보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피터 킹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5일 “오바마 행정부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지난해 5월 파키스탄에서 빈라덴을 사살했던 작전의 기밀정보를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와 캐서린 비글로 감독에게 넘겨 영화를 제작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호주 출신의 제이슨 클라크가 주연하고 가제는 ‘킬 빈라덴(빈라덴 죽이기)’. 비글로 감독은 이라크전을 다룬 영화 ‘허트로커’로 2010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7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킹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히는 빈라덴 사살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 11월 6일 대선일 전에 개봉하려 하고 있으며 영화 제작 과정에 기밀정보가 누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킹 위원장은 “영화 제작을 위해 기밀정보가 공개돼 빈라덴 사살 작전을 도왔던 파키스탄인들이 체포되고 작전에 참가했던 대원들과 가족들이 노출되는 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킹 위원장은 기밀 유출 의혹에 대해 지난해 8월 조사를 요청했으며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킹 위원장의 조사 요청이 있은 후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영화 제작에 사용된 작전 정보는 사살 작전 성공 후 공식 브리핑한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백악관이 기밀정보를 유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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