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잠수함 화재… “방사능 누출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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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중 용접과정 발화 추정

러시아 북해함대 소속 핵잠수함에서 29일 화재가 발생했으나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2월 30일 보도했다. 29일 오후 4시 20분(현지 시간) 러시아 북부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에서 7km 정도 떨어진 로슬랴코보 마을의 국방부 산하 선박 수리공장에서 수리를 받던 핵잠수함 ‘예카테린부르크’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마을에는 약 87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화재로 불길이 10m까지 치솟았다.

비상사태부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은 “화재가 진압됐으며 연소가 진행되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물을 뿌려 잠수함 선체를 냉각하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화재로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 당국은 화재 당시 잠수함에는 핵무기가 실려 있지 않았고 엔진 원자로는 가동 중단 상태여서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이 없다고 발표했다.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도 방사능 수준이 정상이며 주민들에게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수리공들이 용접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위반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핵잠수함은 1980년대에 건조돼 실전 배치된 ‘델핀(돌고래)’급 전략핵잠수함이다. 길이 166m로 엔진으론 전체 180MW 규모의 원자로 2기가 이용된다. 델핀급 핵잠수함은 통상 핵탄두를 실은 16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무장하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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